사진/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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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을 찾아가지 않았던 곳, 공곶이 20240315사진/출사 2024. 3. 27. 17:56
예전에 좋아했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직전에 일렁이는 설레임 같은것이 주차장에 도착 했을 때 쯤 느껴졌다. 처음 이곳을 찾은 것이 언제인지 가늠도 안되는데 지금까지 수차례 갔었던 곳이거늘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게 5년 전이라는 것이 세월 참 무던히도 꾸준히 흘러왔다 싶다. 시간의 흐름은 수선화 농장 운영하시던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으로도 알 수 있었는데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으나 농장 운영하시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았기에 안타까움이랄까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마음속에 일어난다. 그저 아름다운 곳으로만 기억되는 곳이 아니다. 이곳 공곶이는. 여러 추억들이 있고 그 속을 채우고 있던 여러 사람들과 댕댕이가 있는 곳이다. 기억을 추억으로 이어주는 존재들이 있던 곳인데 점점 그저 아름다운 곳으로만 기억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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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 일출 스팟, 남해 금산 봉수대사진/출사 2022. 12. 6. 18:09
일출의 순간보다는 일출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일출의 순간보다는 일출 후 잔잔히 화려해지는 바다의 물비늘이 좋다. 보리암을 지나 금산 정상에 오르면 섬이 바다로 시야가 확 트인다. 여기에 앉아서 시선을 멀리 두고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그저 빠져 있다보면 바다 멀리서부터 붉그레 색이 스며든다. 그러면 곧 사람들이 몰려온다. 시끌시끌하다가 해가 떠오르면 곧 집에 가스물 켜 놓은 게 생각났다는 듯 부랴부랴 내려가는 사람들.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만히 멀리서 일어나는 금빛 물비늘에 시선을 놓는다. 내가 이곳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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