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8. 21:38ㆍ백패킹/백패킹 장비
1. 외형
필파워의 수치만큼 빵빵한 미쉐린 캐릭터 모양의 패딩이다. 후드는 상당히 넉넉해서 머리가 큰 사람도 여유가 많은데 이건 헬맷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나의 경우 오히려 넉넉한 것이 좋았다. 겨울에는 바라클라바 혹은 두터운 모자를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렇게 후드에 공간적 여유가 있는 디자인이 좋기도 하다. 다만 후드를 조이는 끈이 불편한데 조임을 풀어주는 장치(이름 모르겠음)가 원단 안에 파뭍혀 있어서 장갑 낀 상태로는 조절하기 어렵다. 후드의 끝단에는 모양을 잡아주는 철사같은 것이 있다. 반복해서 휜다면 부러질 수도 있겠다.
팔에는 스티츠 스루 방식으로 봉제가 되어 있어서 팔의 움직임에 제약이 없으나 보온성은 몸통보다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몸통은 다운침낭에서 많이 사용하는 박스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보온에 좋은 형태이다. 소매 끝단은 고무줄로 되어 있는데 밖으로 노출된 형태는 아니다. 소매 끝단에 마찰에 의한 헤짐이 잘 생길 것으로 보인다.
주머니는 양측에 1개씩 있고 왼쪽 가슴에 1개가 전부다. 자켓 안쪽에는 주머니가 없다. 그 흔한 메쉬로 된 주머니도 없다. 무게 때문에 그런건지 아무튼 젖은 장갑 말리는 것도 못하게 만들어 놨다. 그래도 지퍼는 원단이 잘 씹히지 않는 것으로 달아 놨으니 쓸만하다. 몸통의 밑단을 조이는 스트링도 조절에 다소 애먹을 것 같으나 나의 경우엔 자주 조절하는편이 아니어서 크게 신경은 안쓰일 것 같다.
메인 지퍼를 끝까지 올리면 콧구멍 부분까지 덮어주는데 지퍼의 금속이 코에 닿아 시리다. 클라터뮤젠처럼 한쪽으로 삐뚤하게 만들거나 피부에 닿는 부분에 작은 원단을 덧대는 등의 디테일이 없다.
2. 스펙
겉감 : 10D 리사이클 퍼텍스 퀀텀(Pertex® Quantum)
나일론 립스탑 (28gsm) 플루오르 카본 프리 DWR 포함
안감 : 10D 리사이클 퍼텍스 퀀텀(Pertex® Quantum)
나일론 립스탑 (28gsm)
충전재 : 닉왁스 플루로우카본 프리 발수처리 유럽 구즈다운
필파워: 900FP
충전량: 240g (M 사이즈 기준)
총중량: 537g (M 사이즈 기준)
등센터 길이 : 76.5cm (M 사이즈 기준)
핏 : 레귤러
원산지 : 인도네시아
Features
코어 보온성을 높인 몸통 부분의 틸트(TILT : Thermo Ionic Lining Technology) 오프셋 박스월 배플
후면 신축성으로 헬멧 호환 가능한 다운 충전 후드
후드, 팔 부분의 스티치 스루(Stitch-through) 구조
숨겨진 내부 조정 강화 피크
핏과 움직임을 위한 입체재단 슬리브
양털 안감 턱 보호대와 경량 YKK VISLON® 전면 지퍼
YKK 콘실 지퍼 핸드 포켓과 가슴 포켓
가벼운 엘라스틱 커프스
걸림 방지, 조절 가능한 양쪽의 가벼운 밑단
스터프색 포함
3. 장점
자켓의 무게 대비 우모 충전량이 많다. 그래서 보온성이 좋고 더불어 방풍성도 높다. 정사이즈로 주문했으나 다소 큰 편인데 이 자켓을 사용하는 시즌에는 어차피 미드레이어를 두껍게 껴입을 테니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약간의 내부 공간이 있어 따뜻한 공기를 더 많이 품기에 좋기도 했다.
필파워가 900인 만큼 보관색에서 뺐을 때 잘 부풀어 오른다. 물론 그 반대로 보관색에 넣을 때에도 압축이 잘 된다. 그래서 패킹 사이즈도 부담되지 않는다. 우모량 400그램인 큐물러스 x-lite 침낭보다 살짝 작은 정도의 크기로 보관색에 들어간다. 압축을 더 하면 되긴 할 거 같은데 너무 많은 압축은 추후 복원력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틸트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이것의 유무에 따른 차이가 어느정도인지는 감을 잡기 어려우나 체열반사가 되는만큼 자켓을 입는 즉시 온기가 느껴진다. 지퍼는 위아래 2군데 있어서 밑단의 지퍼를 위로 열어서 허벅지가 위로 올라오는 활동 시 여유를 주거나 체열 상승에 따른 온도 조절에 용이하다.
4. 단점
퍼텍스퀀텀 10D 원단이 너무 얇다. 그래서 거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이 원단의 사용으로 인해 자켓의 경량화를 이루었지만 이로인한 용도를 고민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내구성 문제를 겪에 될 것이다.
공간이 큰 후드는 사용자에 따라서 불편을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온성을 위해 머리에 밀착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은 적합한 자켓이 아니다. 그리고 후드는 조임 조절이 불편하다.
자켓 안쪽에 주머니가 없어서 핫팩등을 넣어 보온력을 높이거나 젖은 장갑을 넣어 체온으로 말리는 등의 기능성은 없다. 외부에 있는 주머니 3개로 모두 필요한 수납을 감당해야 한다.
소매 끝단은 내구성 향상을 위한 디테일이 없어서 장기간 사용 시 원단 헤짐으로 인한 문제가 쉽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런 점을 유념했어야 한다.
5. 총평
영하 12도정도 되는 상황에서 이 자켓을 입고 쉘터를 정리하고 있었다. 한 10분이 지났을까, 머리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퍼를 반정도 내리고 후드를 벗었다. 그리고 또 잠시 후에는 지퍼를 모두 내렸다. 뭔가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입고 있기에는 영하 10도는 너무 높은 온도였다. 그렇다는 것은 정적인 상황에서 이 자켓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나 싶다. 가령 정상에 도착 후 잠시 쉬거나 박지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상황 말이다.
자켓의 보온력을 생각하면 백패킹 시 침낭을 조금 더 얇은 것으로 준비해도 좋겠다. 물론 이때에는 침낭 내부의 공간이 충분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침낭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이 자켓을 입고 침낭으로 들어갔다가 공간이 협소해서 자켓이 압축된다면 보온력은 급격히 떨어질 테니 말이다.
자켓 원단은 상당히 얇아서 일반적인 산행에서는 입기에 적합하지 않다. 어차피 더워서 곧 벚게 될 거다. 그리고 타운용으로 쓰기에도 불안하다. 살짝 스치는 건물 외벽의 모서리나 지나치며 스치게 되는 다른 사람의 가방에 달린 버클 등에 원단이 손상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래도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은 신경 안쓴다는 분에게는 이 자켓은 상당히 사치스러운 보온력을 제공해 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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