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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프 할인 하길래 샀는데 겁나 두껍, 블랙다이아몬드 미션 MX 글러브 (Black diamond Mission MX Gloves)
    백패킹/백패킹 장비 2023. 12.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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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1월 블프 때 블다 공홈에서 구매. 혹한기 실사용 1회.... 아니 2회.. 빌려준 것도 포함해서. 

    블랙다이아몬드 '미션 MX 글러브'는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급 보온재와 뛰어난 방수 성능을 발휘하는 장갑입니다. 


    1. 외형

    겉으로 보는 생김새는 상당히 투박하다. 두꺼운 겉감과 두툼함 보온재를 썼으니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외형이렸다. 사용 가능 온도가 낮은 것 치고는 손목 부분이 슬림하다. 보통 이정도 급의 장갑을 손목까지 감싸기 위해서 나팔바지 밑단 처럼 통이 크게 되어 있고 줄을 조이는 형태가 많다. 그래서 자켓의 소매 안으로 쉽게 들어간다. 이런 형태가 의외로 편하다. 스키나 썰매를 타는 등 적극적으로 강풍에 맞서야 하는 상황 말고 다소 정적인 활동, 등산이나 등반 등에 적합한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손등과 손가락 부위까지 원단의 절개선이 많다. 그만큼 손가락의 세세한 움직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손가락의 끝부분은 여러개의 원단 조각이 모여서 꼭지를 이루는 형태가 아니고 손가락 옆에서 이어져 오던 원단이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다. 이 형태로 보아 손가락 끝단의 열손실을 최소화 한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에는 염소가죽이 덧대어져 있다. 그래서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도 물건이나 지형지물을잡을 때 그립감이 뛰어나다. 염소가죽이 있어서 관리에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는데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을 주기적으로 발라주면 좋다. 

    손목에 걸기 위한 스트랩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런류의 장갑은 라이너를 낀 상태에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잠깐씩 장갑을 벗어야 하는 환경에서 손목 스트랩으로 매달리도록 하면 별도로 수납이나 들고 있는 수고를 덜어서 좋다. 

     


    2. 스펙

    블랙다이아몬드 홈페이지의 제품정보에서 확인되는 사양이 조금 이상하다. 장갑 한쌍의 무게가 227 g인데 프리마로프트가 손등에 340 g, 손바닥에 170 g 충전되어 있다고 표기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단위 면적당 무게인데 그걸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듯 하다. 
    제원에서 보듯이 사용온도가 무려 영하 30도에 육박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저렇게까지 기온이 떨어질 일은 잘 없으나 바람이 불면 체감기온이 쭉쭊 떨어지니 필요한 환경은 종종 생길 것이다. 참고로 풍속에 따른 체감온도는 웨더아이의 웹페이지에서 계산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https://www.weatheri.co.kr/useful/useful03.php
    ![](https://www.weatheri.co.kr/useful/images/useful_sensory04.gif)


    사용온도: -29'C ~ -9'C
    무게 227 g (한쌍)
    충전재: 프리마로프트 골드(손등 340g, 손바닥 170g)
    외피: 고어텍스 고어 플러스 웜

     


    3. 장점

    장갑의 형태는 손의 움직임을 최대한 살려주기 위해서 원단을 여러 조각으로 분할하여 만들어져 있다. 수많은 미세 박음질을 해야 하니까 단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면서도 찬공기가 유입되기 힘들게 디자인된 형태다. 

    극한의 환경에서 뛰어난 보온성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쉽다. 물론 여기서 얘기하는 극한은 어디까지나 국내(남한)의 환경에서만 국한한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오늘 북한 지역 중 한곳을 클릭해서 기온을 봤더니 영하 34도였다. 그곳는 이 장갑의 스펙을 뛰어넘는 녀석이 필요한 곳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소백산이나 선자령 같은 곳은 겨울철 기온이 낮기도 하지만 강풍 또한 엄청난 곳이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불면 체감기온은 더욱 낮게 떨어진다. 옷의 틈새로 찬바람이 파고드는데 등산화나 장갑 또한 이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강풍까지 고려한다면 가려는 곳의 기온에서 10도 정도는 더 낮은 환경을 상정해서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준비를 하면 대응할 수 있지만 준비를 안하면 대응조차 못하므로 겨울철에는 오버스펙을 강하게 추천한다. 

    아무때나 빨래 할 수 있다. 두꺼워서 내피쪽이 땀에 젖는 일이 사용 할 때마다 발생한다. 그래서 찝찝할 수 있는데 합성 보온재이기 때문에 그냥 빨면 그만이라 마음이 편하다. 단지 건조는 또 다른 얘기다. 


    4. 단점

    보온성을 얻은 만큼 큰 부피와 무겁다라는 단점을 얻었다. 원래라면 라이너를 낀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너무 손에 딱 맞는 사이즈를 산 탓인지 좀처럼 손가락 부분에 여유 공간이 없다. 다시 생각해보니 한사이즈 크게 샀어도 이랬을 것 같다. 

    손목이 슬림한 스타일은 이 장갑을 사용할 때 입는 외투의 소매 스타일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자켓의 소매 끝단이 넓은 형태라면 조합이 좋지만 그 반대라면 손목 부분에서 열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빨래 후에 잘 말리기 힘들다. 보온재가 제법 두껍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게 되고 이걸 짜내는 것이 어렵다. 대충 짜내고 말리려 했는데 손가락 구석구석 공기가 통하도록 하기가 힘들다. 대충 옷걸이를 휘어서 숙숙 집어 넣고 며칠 매달아 놨더니 마르긴 한다. 처음에 너무 안마른다고 불평했던게 무색할 만큼 잘 말랐다. 결국.


    5. 총평

    이 장갑의 정가는 18만원이다. 나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받아 12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12만원에 이정도 스펙의 장갑을 구매했다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러움을 준다. 그런데 정가대로 구매했다면, 사실 정가를 다 주고 살 사람은 없겠지만(오케이몰에서도 지금 12만원대라), 다소 실패한 구매라고 생각하며 자책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가 갖고 있는 다른 보온용 장갑과 비교하면 조금이라도 더 매리트가 있다고 보인다. 발란드레 미트와 비교하면 그놈은 벙어리라서 손가락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가볍고 따뜻해서 가지고는 있는데 뭔가 그걸 낀 상태에서 작업을 해내기란 도저히 무리다(촬영 등..). 벌써 몇년이나 써오던 포엘레멘츠의 3지 장갑은 기능성이 좋다. 검지손가락을 따로 사용할 수 있어서 사진 찍을 때 아주 유용하다. 그런데 보온성이 정말 별로다. 이너장갑을 끼고 착용해도 손이 시렵다.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도저히 무리다. 적다보니 기존 장갑들 디스하는 거 같은데 아무튼 몇가지 경우를 생각해보면 정가를 다 주고 구매했어도 결국에는 만족 했을 것 같다. 

    미션 MX는 블랙다이아몬드만의 장갑을 만드는 철학이 잘 녹아있는 녀석이다. 손바닥의 염소가죽을 통해 그립감에 신경썼고, 손가락 끝단의 열손실을 막기위해 고민한 흔적이 있고, 합성 충전재 중 가장 고급인 프리마로프트 골드를 썼고, 고어텍스 외피는 뭔가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장갑이라는 인상을 확 풍겨준다. 

     

    보온재는 프리마로프트
    손목에 딱 맞게 착용 가능한 디자인
    이것보다 더 까 뒤집기 힘들다
    마찰이 생기거나 그립에 중요한 부위는 가죽이 덧대어져 있다.
    손가락 끝단은 한기가 덜 유입되는 디자인이다.
    손가락에 멀티패턴으로 원단을 봉재해서 편하다
    요기는 왜 쎄무인지 모르겠다. 코 닦을 때 쓰라는 건가..
    손목에 걸 수 있는 끈이 내장되어 있다.
    손목 밴드는 손목을 잘 잡아주는 장력을 가졌다.
    불편하지 않게 잘 늘어나기도 한다.
    신뢰의 고어텍스
    손바닥은 전체가 가죽이다.
    손가락 사이 골도 박음질이 잘 되어 있다.
    엄지와 검지 사이 골짜기는 물건 잡을 때나 로프 잡을 때 중요한 부위라서 그런지 가죽을 이어서 붙여놨다.
    가죽 부분은 쉽게 색이 바래거나 이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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