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능선 위로 흐르는 별을 보고 싶다면, 봉화산 백패킹 | 20230210-

2023. 2. 27. 21:36백패킹/백패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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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천왕봉을 바라보는 나
아침에 정리하기 직전
왕 큰 별똥
텐풍, 오리온자리가 땋
아침 해 뜨기 직전

백패킹 개요

입춘이 지났고, 조금만 더 있으면 눈도 못보게 될 것 같아서 부랴부랴 눈 소식 있는 곳으로 떠났다. 강원도는 너무 멀어서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는데 다행이도 남부지방에 눈 소식이 있었다. 눈 쌓인 지리산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안고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김밥을 사서 고소도로에 차를 올렸다. 출발!

 

코스 지도

 gpx 파일과 백패킹 코스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주차장~봉화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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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MB
주차장 -> 봉화산 정상

 

<봉화산 박지 ~ 주차장(임도코스)>

activity_10485821124.gpx
0.61MB
봉화산 정상 -> 임도 타고 -> 주차장

 

백패킹 기본 정보
순번 항목 내용 비고
1 날짜 2023년 2월 10일 - 11일 (음력 1/20~21) 1박
2 코스 봉화산 철쭉군락지주차장 ~ 봉화산 정상 ~ (임도) ~ 원점 거리: 약 8.4km
3 주차 봉화산 철쭉군락지주차장(전북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125-6)  
4 기상조건 낮-구름약간, 바람 붐
밤-간헐적 구름, 반달(하현)
 
5 백패킹 컨셉 단거리 백패킹
야간 천체 촬영
 
6 식사 저녁: 김밥 2줄
아침: 빵, 뜨신 물(보온병)
 
7 주요 촬영 장비 Camera 1: D810+Samyang F2.8 14mm
Action cam: Gopro Hero 9
Drone: Mavic pro2
Battery: Zendure super tank(27000mAh), Lumena Z10(10000mAh), 샤오미(20000mAh, 10000mAh)
보조배터리는 카메라 배터리 충전 및 야간 렌즈 성애 방지용 렌즈 히터 구동용
8 주요 백패킹 장비 Sleeping bag: Zerogram high sierra(Goose down 450g)
Sleeping pad: Thermerest NoeAir
Tent: Nordisk Telemark 2LW(980g)
Padded jacket: Rab Xenair alphine light jacket
Padded pants: Cumulus Transition down pants
필수 장비 위주로 기록
9 배낭 무게 약23kg 식수 포함, 트레킹폴 제외

 

백패킹 후기

봉화산은 장수에서부터 남원까지 이어진 산이다. 조금 더 확장하면 장수에 있는 백운산의 능선과 이어진다. 이곳은 철쭉이 정상부에 많이 자라고 있고 꼭 정상이 아니어도 철쭉제를 하는 장소가 조성되어 있어서 5월에 가면 철쭉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다. 

 

봉화산의 산행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조금 더 자세히 적자면 초보자들이 가기에도 적합한 수준이다. 다만 주능선이 아닌 다른 코스를 이용하려면 경험자의 리딩이 필요하다. 주능선 외의 코스는 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고 이정표도 없어서 길의 흔적만 보고 하이킹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욱이 눈이 내린 계절에는 거의 불가능이다. 간혹 보이는 표식(등산리본)이 있으나 이것이 과연 어느쪽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내가 박지로 이용한 곳은 정상석에서 지리산 천왕봉 방향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곳인데 원래는 헬리포트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헬리포트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온갖 풀만 무성이 자라있다. 면적이 넓은 편이어서 가장자리로 텐트를 친다면 헬리포트 위치를 침범할 경우는 없다. 이곳 박지에서 텐트를 피칭하기 전에 똥을 잘 보고 쳐야한다. 겨울에야 큰 상관이 없겠지만 그 밖의 계절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염소똥 처럼 생겼는데 이것이 고라니 혹은 노루의 것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하여간 박지 주변에 많으니까 주의가 필요하다. 

 

박지로 삼는 곳에서는 임도쪽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코스가 맵 어플에서 확인이 된다. 그런데 그쪽은 정비가 되어 있지 않은 길이어서 길을 찾기가 힘들다. 원래는 산불감시 초소가 있어서 방향을 잡기 쉬웠는데 몇년전에 파괴되었는지 흔적만 있고 본체는 능선 밑으로 굴러떨어져 있다. 이번에 나는 임도쪽으로 가기 위해 연결되는 등산로를 찾으려고 한참을 헤맸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를 헤치고 가느라 온몸에 쓸린 자국들이 남았다. 결국엔 길을 찾아서 다행이었는데 되도록이면 눈이 쌓였을 때에는 알고 있는 길로 방향을 잡길 바란다. 

 

내가 이곳에 오는 주된 이유는 지리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인데, 그다지 내가 지리산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분함이 느껴져서 종종 생각이 난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남녀 커플이 강아지를 데리고 왔었는 그 외에 다른 사람을 본적은 없다. 한가로운 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이곳이 경기권이었다면 주말마다 사람들도 넘쳐났겠지. 전라도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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