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 백패킹 20210130-31, 등산로를 미리 확인하고 가자..

2022. 12. 9. 18:30백패킹/백패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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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백패킹, 20210130-31

 

호기롭게 올라가서 악을 쓰며 끝마쳤던 백패킹으로 기억된다.

 

들머리에서 박지로 생각했던 정상 바로 밑까지 거리가 제법 있었다. 내 박배낭 무게를 생각하면 다소 무리가 있는 거리였다. 그래도 오랜만의 백패킹이고 눈을 볼 수 있단 기대감에 망설임은 없었다. 

 

오르는 중에 등산객들을 마주치긴 했으나 많은 인원은 아녔다. 종주를 하시는 분들 같기도 하고 대학교 동아리에서 나온 사람들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정상부의 눈은 제법 쌓여 있어서 텐트를 치려면 눈을 치워야 했다. 집에 두고 온 눈삽이 생각났다. 사놓고 몇년째 아직 개시를 못한 눈삽..

 

밤 날씨는 좋았다. 별도 잘 보였고 나름 만족스러운 겨울산 백패킹이라 여겨졌다. 

 

최악의 상황은 하산 할 때 발생했는데 처음에 생각했던 하산경로가 막혀 있었고 두번쨀 생각했던 경로도 막혀있었다. 막혀있다보니 러셀도 되어 있지 않아 무작정 뚫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하는 수 없이 능선을 타고 빙 돌아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막판에 직지사 쪽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나와 있던 경로도 차단.. 조각난 멘탈을 억지로 움켜쥐고 더 빙 돌아서 내려왔다.

 

하산하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팠다. 이미 점심시간은 한참 지난 뒤였으니.. 주차장으로 가던 중 군밤 팔던 아저씨가 맛 보라며 주신 군밤이 입에서 사르르 녹은 것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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