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산에 갈 때 뭐입지? 나의 겨울등산 레이어링

2022. 11. 23. 21:00백패킹/백패킹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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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Width":3024,"originHeight":4032,"style":"alignCenter","caption":"상의: 슈퍼써모+제로그램후드티+후리스자켓+제로그램네버마인드자켓(프리마로프트)

 

겨울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껴입는 것이 중요한 계절이다. 단편적으로 기온이 낮아서 춥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다 보면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체열이 있고 이는 곧 땀을 흘리게 만든다. 추운데도 땀이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장시간 이어지는 활동에서는 적절히 체열을 배출해주어 땀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발생한 땀을 지속적으로 배출시키는 베이스레이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베이스 외에도 미드나 아우터도 역시나 중요하다.  상의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베이스레이어

나는 소위 "땀쟁이"라고 불릴만큼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땀을 흘린다. 나의 상체에서 가장 많은 땀이 배출되는 곳은 겨드랑이와 등이다. 겨드랑이는 거의 24시간 내내 땀이 맺혀 있을 정도다. 이런 나에게 최고의 베이스레이어는 단연 "브린제 슈퍼써모"이다. 브린제 제품들이 망사 내의로 유명한데 북극권 나라에서 많이 입기 때문에 신뢰가 가기도 했고 성능이 어떨지도 궁금해서 구매를 했었다. 그 결과는 정말 대만족. 내가 경험한 "슈퍼써모"의 최고 장점은 피부가 젖은 상태로 있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어떤 순간에도 피부는 건조하게 유지된다. 대신에 "슈퍼써모"는 젖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몸에 축축한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망사 구조라서 닿는 면적이 작기 때문이다. 또한 미드레이어와 사이 공간에 공기층이 많이 형성되므로 결과적으로 피부가 춥지 않게 해 준다(따뜻하게 해준다기 보다는 이 표현이 적절하다). 그리고 "슈퍼써모"는 미드레이어로 수분을 잘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미드레이어도 중요하다. 

 

2. 미드레이어

미드레이어는 대부분 후리스자켓이나 플리스 소재로 된 셔츠 등을 많이 입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저 위 사진에는 얇은 기능성 소재 후드티를 하나 더 입도록 세팅을 해놓은 상태다. 그 이유는 "슈퍼써모"와 밀착하는 옷을 위에 입어서 공기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땀 배출이 더 잘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플리스 재킷을 입어주면 이 상태만으로도 바람이 불지 않는 영하 5~7도 정도의 날씨에는 트레킹이 가능하다. 바람이 불거나 잠시 쉴 때에는 쉘 재킷을 하나 걸쳐주면 된다. 끝까지 쓴 내용을 보면 깨닫게 되겠지만 땀을 배출시키는 것에 있어서 여름보다 더 중요한 계절이 겨울이다. 

 

3. 아우터레이어

미드레이어까지가 춥지 않은 보온을 위한 세팅이라면 아우터레이어는 외부의 환경이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층이라고 보면 되겠다. 트레킹을 계속해야 하는데 바람이 분다면 쉘 재킷을 입어 바람을 막아 추가적인 체온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 여기에 기온이 더 떨어져 미드레이어가 가진 보온성으로 체온 유지가 안된다면 패딩류를 입어주어야 한다.

패딩은 다시 다운충전재로 된 것을 입느냐 합성충전재로 된 것을 입느냐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트레킹 시 땀이 조금 나더라도 따뜻한게 좋다면 합성충전재로 된 자켓을 입어야 한다. 다운충전재 재킷은 수분에 의해 젖으면 보온력이 떨어진다. 다운충전재가 적합한 상황은 정적인 상황일 때이다. 물론 최근에는 다운충전재라도 특수 처리를 해서 수분에 대한 내성을 키운 제품들이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초기에만 성능이 좋고 갈수록 성능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나는 주로 합성충전재와 다운충전재를 같이 사용한다. 경량의 얇은 패딩을 2개 챙겨서 상황에 맞게 각각 사용하거나 둘을 겹쳐서 사용하는 식이다. 제품을 잘 조합한다면 패딩자켓을 2개 챙기더라도 합친 무게는 500g이 채 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생명을 담보로 즐기는 바깥생활인데 약간의 무게 증가는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옷이라는 것이 주관에 의해 좌우되는 부분이 많다. 누군가가 좋다는 방식을 똑같이 적용한다고 나 역시 좋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갖춘다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지출이 많이 발생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로 조합을 해보고 조금씩 바꿔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가야 한다. 나는 이 과정이 재미있었고 결국 지금의 조합들을 찾았다. 조금 무난한 조합 같기도 한데 무난하다고 해서 별로인 것은 아니다. 결국엔 나를 다시 집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해 준 훌륭한 레이어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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