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8. 17:13ㆍ백패킹/백패킹 가이드
Backpacking: 배낭을 메고 떠나는 도보여행.
영어 단어 그대로의 의미는 이렇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백패킹이라고 하는 건 배낭에 입고 자고 먹을 것들 다 싸메고 떠나는 아웃도어 활동이라고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이건 해외에서도 통용되는 개념으로 보인다. 그런데 외국의 백패킹과 국내의 백패킹의 모습은 차이가 있다.
외국의 경우,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백패킹은 일종의 수단이다. 거대한 자연을 가진 미국은 장거리 트레일이 많고 즐기는 인구도 많다. 그런데 미국은 그 큰 땅덩어리 때문에 인구밀도가 희박한 지역이 많고 장거리 트레일은 대부분 그런 지역에 있다. 그래서 그러한 장거리 트레일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진 숙박이나 식당에 의존하기가 힘드므로 혼자서 온전히 배낭에 싸메고 걸어야 한다. 장거리를 가야 하기 때문에 배낭 무게도 중요한 요소라서 가급적 겸용으로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위한 용품은 배제된다. 정말 서바이벌을 위한 장비를 갖추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중에도 구간을 나누어 짧게 트레일을 즐기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무거운 배낭 꾸림이 갖춰지기도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백패킹이 확산되었는데 수단이 아닌 목적의 의미를 많이 갖는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백패킹이란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뒤에서 보면 머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사진과 산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갖춰놓고 마치 오토캠핑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간혹 정도가 과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있으나 이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연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그 형태는 상관 없겠다. 이 역시도 현시대 우리나라만의 문화일 테니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백패킹은 무엇인지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애초에 난 꼭두 새벽에 미리 점찍어 뒀던 산을 올라가 별을 조금 담다가 운해를 맞이하고 일출에 입김을 뿜어보던 사진에 열정이 있었던 수년전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오토캠핑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자연스레 백패킹으로 연결되어 사진이란 취미를 계속하게 만들어 줬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도 백패킹은 목적보다는 수단이다. 사진 찍으러 산에 오르고 거기서 밤새 별을 담기 위해서는 백패킹이 수반되어야 했다. 혼자서 멍 때리는 시간이 좋고 가만히 앉아서 하늘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좋았다. 나에게 있어서 백패킹은 자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활동의 일환 또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걸 난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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