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을 시작하려면...

2022. 3. 21. 22:29백패킹/백패킹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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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떤 백패킹을 할지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백패킹의 형태는 다양하다. 배낭매고 버스타고 캠핑장으로 갈 수도 있고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아니면 강변 노지에 가서 자리를 잡거나 온전히 걸어서 며칠동안 트레일을 할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백패킹을 하려면 배낭을 등에 매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배낭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배낭을 매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 배낭의 무게는 스스로가 가진 욕망에 의해 정해진다. 나도 그랬지만 백패킹 초반에는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겁디 무거운 배낭을 매야만 했다. 그 욕망은 욕심이었고 섬으로 가려고 했던 날 아침에 배낭을 매다가 엉덩이 근육을 다쳤고 그렇게 몇달은 박배낭을 매지 못했다. 

 

그렇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력을 먼저 만들라는 것이다. 배낭을 차에 실어서 캠핑장을 가더라도 배낭을 아주 잠깐이라도 매게 된다. 그 때 자신이 가진 욕망의 무게에 짖눌리지 않으려면 체력을 갖춰 놓아야 한다. 만약 박배낭을 매고 산으로 간다면 체력의 중요성은 더더욱 크다. 아무리 짧은 코스여도 산을 타는 것은, 그것도 박배낭을 매고 산을 탄다는 것은 상당한 근력이 필요하고 체력이 소모된다. 맨몸으로 계단을 2,3층 올라도 숨이 가빠진다면 산으로 가는 백패킹을 할 때 심각한 고난에 부딪힐 수 있다.

 

백패킹을 할 때에는 등산과 같이 하체를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긴 시간동안 하체 단련이 필요하다. 정확한 단련 가이드를 줄 수는 없겠으나 최소 계절이 2번 바뀔 정도는 주말마다 100대 명산 중에 하나씩 골라서 등산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이때 무릎 관절이 아작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의욕을 앞세우면 안되고 조금씩 난이도를 올려가야 하겠다. 

 

이 때 무릎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데, 무릎은 주변 근육에 의해서 아플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근육 부위는 엉덩이 근육인데 그 중에서도 중둔근이다. 중둔근은 대둔근과 소둔근에 비해서 작은 근육이지만 무릎관절의 중심을 잡아주는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 중심이 어긋나면 무릎 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 수록 중둔근은 점점 퇴화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젊어보이는 직장인들이 취미를 갖기 위해 처음 등산을 시작 했을 때 무릎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중둔근의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서 무릎연골이 정상적인 상태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연골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이걸 가지고 벌써 늙었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등산을 포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역시 등산을 시작한 초반에는 무릎에 통증이 있었다. 이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산스틱을 사용했고 꾸준히 근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은 평소에 한쪽 발로 투명의자 자세를 잡고 발 뒤꿈치를 들고 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연습을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트레이닝이하 할 수 있는데 등산중에는 한발로 몸의 중심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중둔근은 중심을 잡아주는데에 주로 사용되니까 일상에서 단련할 수 있는 고민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등산을 체력 좋을 때 잠시 맛만 봤거나 아예 안하는 분들이 "무슨 히말라야 가는 것도 아니고!"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그런건 신경쓰지 말자.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건 상체의 근육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하체만 사용될 것 같은 등산 같은 활동이 상체도 사용하게 되어 상체 운동이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우선 몸의 균형을 잡기가 수월해진다. 두발로만 중심을 잡던 것을 등산스틱을 통해 네발로 걷는 효과를 준다. 자동차가 과속으로 코너를 돌 때 빼고는 자빠지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해지려면 일정기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에 무언가를 잡고 사용해야하다 보니 마치 젓가락을 처음 사용하는 것처럼 어색하다(젓가락질 처음 배울때가 기억나진 않지만..). 그리고 상체 근육들의 사용이 하체 근육 사용과 연동 또는 독립적으로 작용해야 하다보니 그에 대한 적응 시간도 필요하다. 등산스틱을 잡은 손은 팔에 의해서 지지되고 팔은 어깨와 광배근에 의해서 지지된다. 이건 마치 하체 근육을 상체로 반전시킨 것과 같은 근육 포지션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 각 근육에 대한 자극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등산스틱을 사용할 때 광배근 자극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노르딕워킹을 한다면 광배근과 삼두근 자극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인간의 남녀간에 하체 근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 근력의 강도는 사람 1명을 업고 걸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류가 선사시대에 이미 아메리카까지 건너간 것을 보면 인간은 이동에 특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이동에는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사람 1명 정도를 업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하체 근력이 있었던 인류가 생존하고 이동에 성공하였기에 현재의 인류는 그들의 후손인 것이다. 결국 우리는 백패킹을 하기에 최적화된 몸을 이미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는 그 가능성을 어느순간 잊어버렸고 이제 다시 백패킹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깨우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한줄 요약: 백패킹 하려면 체력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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